91×72cm(30호) 유화. 한병국, 2009 여름 방금 자른 싱그런 아침 오이냄새, 오월의 신부 치맛자락 향기가 풍기는 시베리아 바이칼호 자작나무숲에 들면, 문득 황홀하여 멀미를 느끼게 됩니다. 자작나무숲은 영혼의 나그네길입니다. 그해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홀연히 붓을 든 작가의 오마주. 논물 보러 가시는 우리네 아버지의 뒷모습으로도 보입니다. 어디든 잘 어울리고 걸어둔 곳을 해맑게 정화하는 치유의 그림입니다. 서재에 걸어둘만큼 애장해온 수작이죠. 올해는 제 서재에서 이 작품을 그만 떠나보내야겠습니다. 그분을 앙모하는 분이 소장하시는 게 맞습니다. 길섶에서 살짝 떠있는 느낌의 자전거 바퀴가 진혼의 오마주 비밀코드. 작가 한병국은 대한민국 국전 심사위원을 지내신 분으로 마티에르 감각이 일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