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크기 42mm이지만 극단적으로 짧은 러그투러그 45mm 수치는 동양인이라면 누구나 안정적으로 손목 안에 들갑니다. 두께는 채 12mm도 되지 않아 손목에 착 붙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제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중국 기계식 시계의 원조 파니스의 제품입니다. 여러 공장에서 하나의 이름을 걸고 만들던 데서 이젠 여러 브랜드로 쪼개서 생산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 시계를 구매하는 것은 하나의 '역사'를 손목에 얹는다는 의미도 갖는 셈이죠. 케이스 형태는 파텍** 아쿠아넛의 그것을 닮았습니다. 요즘은 피아* 폴로에서도 볼 수 있는 형태죠. 맞습니다. 파니스는 인기 모델의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든 시계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다이얼이 품고 있는 독특한 패턴과 아라빅, 로만이 번갈아 적용된 인덱스, 그리고 이 가격대에서 보기 힘든 핸즈 단면 마감은 소량의 빛만 있어도 반짝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냅니다. 날카로운 구분은 아니지만 케이스의 상층부, 하층부의 마감을 폴리쉬드, 브러쉬드로 나눠 마감하며 빛을 반사시키느냐 빛을 머금어 은은하게 잡아두느냐의 시각적 재미를 줍니다. 러버 스트랩이 체결되어 있습니다. 고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내구성과 질감으로 착용감에 한몫하는 기특한 스트랩이죠. 여기에 사제 디버클을 구해 달아서 케이스부터 스트랩, 버클까지 이어지는 일체감을 나름 부여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백케이스는 시스루로 구성되어있어 기계식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제 미요타 초급 무브먼트이기에 딱히 미적인 포인트가 많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제 막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는 분들께는 여러모로 좋은 교보재가 될 것입니다. 메인플레이트에 적용된 제네바 스트라이프 등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가격으로만 단정할 수 없는 많은 장점을 가진 모델입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륙의 기계식 시계의 기원을 느껴보실 분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665O-O5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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